“강남스타일” 현상 탐구 연재를 시작하며

석사학위를 위해 완성한 논문을 근 4년만에 다시 읽자니, 내용들이 이미 믿을 수 없을만큼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었다. 오늘날, 특히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기술개발의 속도가 빨라지고 전세계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함에 따라 대중문화도 유행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소셜 미디어 기술을 통해 컨텐츠는 거의 순식간에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점점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한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보통사람들이 손가락을 몇 번만 누르면 자신의 트렌드를 창조할 수 있게 한다. 미국인들이 <강남 스타일>을 보며 말처럼 껑충대던 시간 이후로 벌어진 현저한 변화는 이제 유투브의 아티스트나 TV 만화가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던 “패러디”와 달리 “밈(memes)”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누구나 GIF라 불리는 3 초짜리 비디오 루프를 쉽게 만들거나 편집해 동영상 원본에 대한 반응을 표현할 수 있다.

더 확대된 공유성의 정도를 말하자면, 지난 4 년 동안 많은 것들이 이뤄졌다. 싸이가 한 때 한국의 획일적인 팝 엔터테인먼트 공장에 미국시장을 “깨부수는” 희망적 섬광을 반짝 보여주긴 했지만, 다음으로 밀려오는 순간적인 유행에 끝없이 휩쓸리면서 금세 사라졌다. 2013 년 4 월쯤에 필자의 논문이 마무리 작업에 있을 때, 싸이는 당시 세상을 강타한 <강남 스타일>의 여파를 이용해 이미 망조가 보이는 후속곡을 발표했다. 싸이의 짧았던 영광의 순간은 끝났다. 두 번째 뮤직비디오에서 스눕독(Snoop Dogg)의 과도한 존재감마저도 싸이가 누렸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싸이의 순간적인 명성은 사고였다. <강남 스타일>은 많은 문들을 열지 못했다. 싸이는 하나의 문을 열었을 뿐이고, 빠르게 정상에 오른 후에 그의 얼굴 앞에서 그 문 하나마저 꽝 닫아버렸다.

싸이의 “사라짐” 이후에 K 팝 산업은 중국과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시선을 돌렸다. K 팝과 K 드라마는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였다. 한국의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전에 <강남 스타일> 이후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가느다란 기대감으로 아이돌 그룹에 영어를 구사하는 멤버를 두 명씩 포함 시켰지만, 이들 회사는 이제 한국인이 아닌 아시안 멤버를 그룹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이 주요 회사들은 미국 혹은 일부 아시아 도시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오디션을 개최했고, 그 중 뉴저지에서 태어난 한인 또는 캘리포니아 출신을 합류시키는 경우는 겨우 한 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인기가 많은 K팝 아이돌 그룹에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중국, 대만 또는 태국 출신의 멤버가 한 두 명, 혹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 멤버를 포함한다. 중국 및 다른 인근 국가에 대한 투자는 합당하고 확실한 투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있는 한인 타운까지 중국인이나 다른 아시아 관광객이 찾는 순례지가 됐다.

변하지 않은 것은 내 이론의 기본 전제다. 즉, 아시아 탈남성의 유령들, 그리고 실제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인식은 싸이가 잠시나마 미국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하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가수를 계속해서 남겨 두기를 지속한다. 일부 용감하고 부유한 한국 기업들은 눈에 잘 띄는 협업과 시장 전략을 통해 개인 스타 몇 명을 밀어 붙이려고도 했다. 예를 들어, YG 엔터테인먼트의 2NE1에서 나온 씨엘(CL)은 우탱 클랜(Wu-Tang Clan)의 전설적인 랩퍼 메소드맨(Method Man)이 출연한 뮤직 비디오를 촬영했다. 그 노력은 한국 이외의 한국과 한국인 소수 민족 사회로부터 약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YG 그룹의 일원인 탑은 경매의 밤을 “큐레이팅”하면서 그 유명한 뉴욕시 미술 경매씬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 대부분은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감지하는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황량해 보인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아시아인의 역할(예를 들면, 스칼렛 요한슨은 <고스트 인 쉘>의 메이저 모토코 쿠사나기로 캐스팅됐는데, 이 역은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의 일본인 캐릭터)에 백인 배우를 섭외하거나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을 백인(예를 들어, <그레이트 월>에 나오는 맷 데이먼(Matt Damon))으로 설정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2017 년에는 증오성 외국인 혐오 캠페인에 따라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백인이 아닌 개인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새로운 증오의 기후가 앞으로 아시아인들의 재능에 반응하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를 변화시킬 것인지, 과연 어느 정도까지 변화시킬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2013 년에 작성된 내 논문은 잔인한 미국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아시아인, 특히 아시아계 남성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논의를 위한 연구의 시작일 뿐이다. 4 년이 지난 지금, 약간의 메스꺼움(그리고 얼마간의 끔찍한 향수)을 겪어가며, 싸이와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분개했던 평론을 다시 읽은 다음에, 독자에게 내보인다. 나는 이 고대의 현상에 대한 오래된 연구가 더 나은 세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나연 편집자에게 한국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한다. 우리 모두는 이 떠들썩한 시대의 변화에 영감을 얻을 기회가 필요하다.

 

2017.02.06

 

고캔디

 고캔디는 뉴욕에 거주하는 글작가, 그림작가, 번역가 및 활동가다. 학부에서 조각과 문학을 공부했고, 미술 비평과 글쓰기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로스쿨 재학중이다. 법정에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변호사가 될 계획이라고 과 친구들에게 말하길 좋아한다.

그림。 이주원

이주원은 1986년 경기도 파주 출생이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 서 들어간 대학을 나오고 야심차게 갔던 미국 유학 중, 그림에 지쳐 그 외의 영상이나 설치 등 이것저것 하고 있다. 물론 그림 도 자의를 타의화 시켜 중간중간 그리는 중. 현재 국내 레지던 시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주로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

고캔디

<Spectacular Vernacular>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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