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달리다

오민수 ◦ -서귀포칠십리 ◦ 15x600cm ◦ 한지에 수묵 ◦ 2015

예술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일까? 예술가들은 예술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는 작품을 마주하는 매순간순간마다 수많은 질문과 생각들로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를 이해하려 한다. 예술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표현욕구로 예술가는 이러한 표현 욕구를 창작활동을 통해 외부세계로 발산한다. 따라서 예술가의 창작활동은 외부에서 받은 영향을 예술가 자신의 의식 속에서 변화시켜 자기만의 주관적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받아들이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인간의 감각적 본성과 정신적 본성을 일깨우고, 작품을 통해 나타난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 너머의 다양한 현실을 인식하고 감각적인 작용을 통한 경험은 예술작품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통해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을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진정한 의미라 생각된다.

 김수연 작가는 사진 속 지나간 기억과 일상에 내적인 감정을 더해 기억을 재생시킨다. 사진 속 기억을 바탕으로 잊었던 순간의 감정과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재해석하여 재탄생한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 나간다. 사진 속 풍경과 인물들이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19세기 사진의 등장은 미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회화가 대상을 재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화가의 개인적 내면이 중심이 되어 주관적 태도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사진은 오늘날 미술작품이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는 큰 역할을 해주었다. 김수연 작가는 사진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 활용하여 기억을 재생시키고 나누어진 기억의 조각을 퍼즐처럼 맞춘다. 그 순간의 기억과 지금 순간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새로운 기억의 순간을 개성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주애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본 느낌은 어둡고 우울하다. 그러나 천천히 들여다보고 작품의 제목을 읽고, 작품 속에 담긴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공감하고 나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주된 색 검정은 제주도 먹돌의 색으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색이다. 여기에 작가의 차분하고 세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작품에 담는다. 허물어진 옛집, 어두운 밤의 풍경과 향기, 수많은 고민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인 것 같지만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시선, 감정의 변화들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오민수 작가는 제주의 자연을 그린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여년의 도시생활을 하면서 고향 제주와 자연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있었다. 다시 제주로 돌아왔을 때, 마음에 품고 있던 제주의 풍경은 작가의 심장을 뛰게 했을 것이다. 그 두근거림과 열정을 바탕으로 제주를 그렸다. 작가는 단순히 자연의 풍경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제주의 산과 바다는 작가에 의해 재발견되고 재창조되어진 자연으로 실제 산수를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과 자연을 융합하고 마음의 여유를 주는 공간으로 보는 이를 그림 속에 머물게 한다. 제주는 그 어느 곳보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꽃이 피고 봄이 오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자연현상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삶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제주를 작가는 수묵의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오상열 작가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캔버스에 그린다. 비슷한 모습의 여러 군중가운데 한 무리 또는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그리고 그 집중된 상황은‘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오늘 일 잘 끝나셨어요?’등과 같은 작품의 제목으로 알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면 또 다른 재미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특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상생활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는 매우 견고한 생활공간이다.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평범한 생각을 하지만 그 매순간순간이 삶을 지탱해주는 시간들이다. 오상열 작가의 작품은 작품 속 다양한 삶의 순간들은 다른 누군가의 모습을 보는 듯하지만 어제와 오늘의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글。 홍현미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그림。 오민수

자연에 대한 갈증이 유년시절을 보낸 제주로 오민수를 불러들 였다. 그 시절의 그는 바다와 나무와 산에 둘러싸여 있었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회색 콘크리트의 도시 생활에서 작가는 자연에 갈증을 느꼈고 제주로 향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풍경은 마음의 여유를 주었고, 화폭 속에 담 아 그를 머물게 하였다. 그렇게 산수화 속 풍광은 그가 머물고 유람하는 공간이 되었다.

                           

홍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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