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 이야기_악기 복원가

세상에 직업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죠? 그 중에서 현악기를 다루는 직업들도 의외로 많은 부분으로 나뉜답니다. 현악기 연주자, 현악기 제작가, 현악기 수리 및 복원가, 활 제작, 현악기 딜러(Dealer), 현악기 전문가(Specialist), 현악기 옥셔니어(Actioneer). ‘현악기 세상’을 알기 위해선 우선 이들을 다루는 전문직업의 세계를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이제부터 이 직업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악기는 피에트로 과르네리(Pietro Guarneri, 1655~1720) 라는 제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악기랍니다. ‘17세기 사람이 만든 악기?’ ‘우와, 저런 악기가 아직까지 멀쩡해?’ ‘색깔 참 이쁘다’ 등등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악기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복원기술’에 있다고 봅니다. 300년이 넘게 살아온 이 악기는 사람들의 보살핌을 통해 21세기도 거뜬하게 버텨내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누군가의 손에서 잘 케어를 받으며 연주되고 있겠지요.

이렇게 이번에는 고악기(올드악기)를 복원하는 '악기 복원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다른 악기군들과는 다르게 현악기군는 대체로 올드 악기(또는 고악기)일수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에 설명해 드릴께요) '악기 복원가' 라는 직업이 따로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종종 이러한 직업들이 소개되기도 했었는데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남자주인공이 이태리에서 고미술작품 복원기술을 배우던 학생으로 나옵니다. 이와 비슷한 직업이에요, 그림 대신 나무를 잘 다루는 전문가들이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 남자 주인공과 할아버지가 악기 제작가로 나와요.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렸을 적 이걸 보며 꿈을 키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레드 바이올린'은 한 제작가에 의해 탄생된 바이올린에 대한 생애를 담은 영화예요. 제작가들이 보기에는 비현실적인 제작법(?)이 나오긴 하지만 올드악기의 신비함에 대한 내용을 잘 담았죠. 음악을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도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제작가 이름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에요. 레드 바이올린 영화가 이런 명장에 대한 내용을 모티브로 꾸몄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제작가가 만든 악기의 '라벨'도 있는데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만든 악기를 흔히들 '스트라드(Strad)'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올드악기가 무엇이길래 이렇게도 떠들썩 할까요? 올드악기에 대한 가치는 다음과 같이 경매에서 낙찰된 가격들이 대답해 줍니다. 각종 현악기들이 경매장에서 매매됩니다. Tarisio, Brompton's, Bonhams, Sothby's, Christie's 라는 것은 바로 영국이나 미국 등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옥션회사들이구요, 거기에서 낙찰된 금액을 USD, GBP, EUP로 보여줍니다. 금액은 천차만별인데요. 앞서 소개된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명장들의 악기는 추정가의 몇 백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이 되기도 하죠. 세상에 널려있는(?) 악기들을 모아 잘 복원해서 팔 수만 있다면 정말 부자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아이템과는 달리 '악기'이기에 간과할 수 없는 점이 한가지 있어요. 바로 ‘소리’입니다. 악기는 말 그대로 '소리를 내는 기구'이기에 악기 복원가는 300년 전의 '소리'조차 복원해 내야 하는 아주 아주 힘든 직업이랍니다. 소리를 재현해 내기 위해 복원가들은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이들은 악기제작에 관련한 지식뿐만 아니라 악기연주, 음향학, 물리학 등과 같은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죠. 악기 제작가가 있다면 이를 수리하고 복원하는 복원가는 따로 분류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고종률은 헝가리 리스트페렌츠 음악원 현악기제작학교를 졸업했다. 영국 현악기 옥션 및 마케팅 공부를 했고, 제주 최초의 클래식기획사, JR Odyssey를 운영한다. 현재 파리 거주중이다. gozzap@hanmail.net

 

고종률

헝가리 리스트페렌츠 음악원 현악기제작학교를 졸업했다. 영국 현악기 옥션 및 마케팅 공부를 했고, 제주 최초의 클래식기획사, JR Odyssey를 운영한다. 현재 파리 거주중이다. gozza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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